이번 글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경제학 박사 유학 지원 과정에 대해 느낀 점 들과 정보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대부분은 교수님들의 얘기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것과 제 경험뿐이기 때문에 참고하는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학 어드미션의 평가 요소들은 크게 학부 GPA, 대학원 GPA, Statement of Purpose(SOP), Personal Statement(PS), TOEFL 성적, GRE 성적, 연구 실적, 기타 외부 장학금 등이 있습니다.
제가 US News Ranking Top 20 (https://www.usnews.com/best-graduate-schools/top-humanities-schools/economics-rankings) 내 학교를 간 건 아니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20위 내 학교를 간 주변 사람들의 객관적 지표들은 (GPA, 영어성적들) 거의 완벽한 수준이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20~40위 내 학교를 가는 경우에는 평가 요소 중 일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다른 부분에서 커버할 수 있는 것 같고, 40~70위 내 학교들도 마찬가지로 부족한 부분을 다른 부분이 커버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랭킹이 내려간다고 비례하게 합격률이 높아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랭킹이 내려갈수록 학교 교수진이 여러 세부 분야에 골고루 있기보다는 특정 분야에 쏠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소위 말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 분야와 그 학교의 강점과의 fit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데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지표에 가장 크게 비중을 두는 것 같습니다. 그중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 GPA입니다. 교수님들이 항상 앞으로 무엇을 하든 학부시절에 남는 것은 학부성적이라고 하셨는데, 대학원을 가고자 하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지원하는 시기에서 이 부분은 손댈 수가 없기 때문에, 일찍부터 대학원 생각을 하면서 학점관리를 해온 사람이거나 아니어도 그냥 학점관리를 잘해온 사람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원 성적은 사실 인플레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성적 자체보다는 무슨 과목을 좀 더 들었나 정도 참고할런지 참고를 아예 안 할 런지 모르겠습니다.
더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은 단순히 총 GPA가 높은 것보다 경제학 전공과목의 GPA와 수학 이수과목 및 이 과목들의 GPA가 높은 것입니다. 실제로 지원 과정 중에 많은 학교들이 총 GPA 뿐만 아니라 경제학 전공과목의 GPA를 요구하고, 일부 학교들은 이수한 수학 과목들과 이수 내용들을 첨부하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공과목들을 듣기 시작하는 3학년부터는 성적 잘 받기 쉬운 과목들보다 많은 전공과목들과 수학 과목들 이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4학년 때 까지도 대학원을 고민했기 때문에..).
미국 대학원 경제학과 홈페이지들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요구되는 수학과목들이 나와있는데, 크게 보면 미적분학, 선형대수, 수리통계학, 해석학, 위상학 정도인 것 같고, 경제학과나 통계학과에서 제공하는 한 학기 코스보다는 실제 수학과나 이공계 학과에서 제공되는 두 학기 이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들을 수강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학정 번호가 MAT나 STA로 시작하는..). 그래서 저같이 뒤늦게 준비를 시작한 경우에는 동 대학교 석사과정을 다니면서 학부 수학 과목들을 추가로 듣기도 하였고, 더 똑똑한 친구들은 대학원 수학 과목까지 듣더라고요..
결론적으로, 탑 20위 학교들을 가는 친구들은 일단 학부 GPA가 4.3 만점에 4.0 혹은 4.1 이상이었습니다. 실제 지원할 때 성적들을 미국 평가 체계로 환산하게 되는데, 저 정도의 성적이 4.0 만점에 3.9 이상인 것 같고, 이러면 확실히 성적에서 돋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공과목 성적은 높을수록 이득..)
사실 제 머리와 열정 수준에서 탑 20위 내 학교들은 어나더 레벨로 보이기도 하고 지금 학교에서도 충분히 헉헉 바들바들거리며 살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맞는 학교를 갔다고 생각합니다.
비교를 위해, 제 학부 성적은 3.9 정도이고 수학/통계 과목은 2학년 때 멋모르고 들었던 통계학과의 선형대수 1과목, 유학을 갈까 고민하면서 뒤늦게 들었던 이공계 미분적분, 선형대수, 미분방정식과 수학과 해석학, 그리고 통계학과 수리통계학 정도가 전부입니다. 학부 때부터 대학원 진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경제학 과목도 수학/통계 과목들도 좀 더 계획적으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학교 내 유학 진학 관련 학회가 있으시면 거기 가입해서 활동함으로써 알짜배기 자료들과 교수님들과의 관계를 얻으시면 유학 준비하는데 훨씬 유리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전 이것 역시 안 했었죠).
다음 글들에서는 영어성적, 장학금, 연구실적, 학교 선택 등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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