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 a r e e r

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 - 영어성적 (TOEFL, GRE)

반응형

사실 영어성적은 제가 목표했던 점수들을 전혀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2년이나 유학 재수하면서도 영어점수가 딱히 오르지 않은 것은 결국 영어 점수 만들기는 짧고 굵게 하는 것임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돈만 ETS에 바치는 꼴이 됩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시험 한 번에 2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 X (TOEFL, GRE)...  경험 삼아 한번 봐볼까 보다는 준비를 어느 정도 철저히 한 다음, 한 번에 끝내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시험 점수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들에 리포팅하는데도 한 학교당 TOEFL은 20불, GRE는 27불 정도를 지불합니다. 보통 적게는 10개 학교에서 많게는 20~30개 학교까지 지원하는데 이는 곧 리포팅 비용만 해도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학교 학과 홈페이지 내 Frequently Asked Question이나 application 설명 페이지를 가보면 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minimum requirement가 있습니다. 총점을 기준으로 미니멈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각 섹션마다의 미니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TOEFL은 시험 목적이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인가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시하는 미니멈이 명확한 편입니다. 특히 TA로 고용하면서 장학금을 주는 학교들이 많은데 이 때문에 토플스피킹 24점, 혹은 26점까지 요구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미니멈이 충족 안되더라도 뽑히는 경우가 있긴 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럴 경우 입학하기 전에 그 학교에서 영어 테스트를 몇 번 더 거쳐야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충족하더라도 oral test 한 번씩은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심리 상, 지원할 때에는 미니멈은 넘겨야 마음이 편하긴 합니다.

 

반면, GRE는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는가 판단하는 시험이고 미국인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에 미니멈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 합격한 사람들의 average를 제공하는 편입니다. 경제학과의 경우 GRE 버벌, 퀀트, 롸이팅 중에서는 퀀트가 상대적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되고 (지원 설명페이지를 보면 GRE에서는 퀀트 166 이상 혹은 90 퍼센타일 이상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버벌 및 롸이팅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 같지만 탑스쿨 가는 사람들은 다 점수가 높긴 합니다. 아무래도 인터내셔널인데 객관적인 영어점수가 높으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TOEFL, GRE 따로 생각하지말고 두 개 모두 집중해서 반년 안에 끝내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할 것 같고, 지원하고자 하는 연도의 봄학기 시작 전, 즉 겨울방학 때 끝내면 제일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혹은 그 해 여름방학을 넘기지 않는 것이 차선책이지만, 사실 많이들 마지막까지 영어 시험을 붙잡고 있기도 합니다.

경제학과는 보통 12월 1일, 12월 15일, 12월 31일, 1월 15일, 또는 아주 가끔 2월 초까지 지원 데드라인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 보고 성적 나오고 리포팅하는데 걸리는 시간 고려하면 데드라인이 빠른 학교들에 대해선 11월 초까지 시험을 볼 수 있고, 데드라인이 늦은 경우 12월 초중순까지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지원 프로세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영어까지 신경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TOP 20위 내 학교들로 가는 사람들 기준으로 저의 목표점수는 토플 110점, GRE는 버벌 155 이상, 퀀트 166 이상, 롸이팅 4.0이었습니다. 이는 토플의 경우, 점수가 단기간에 잘 나오기 쉽지 않은 스피킹 24점을 어렵게 달성했다는 가정 하에 나머지 세 과목들을 28~30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전 실패하였습니다. GRE도 외워야 할 단어도 무척 많고, 버벌 지문들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영어로 글 쓰기는 더더욱 어렵고.. 그래서 결국 GRE 목표 달성도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가기는 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영어 점수들도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학교 목표가 높을수록 (물론 그렇다면 일찍부터 준비를 철저히 하셨겠지만) 영어 점수 목표도 높게 잡는게 당연한 것 같고, 다만 순위보다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찌 됐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영어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어드미션을 받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경우 경제학과 출신인데도.. 토플 총점 101이며, 리딩 26, 리스닝 24, 스피킹 24, 롸이팅 27점이었습니다. GRE는 버벌 151, 퀀트 166, 롸이팅 국민 평균점수 3.0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20 ~ 30위 학교들에게서 어드미션을 받았습니다. 지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영어점수도 중요한 판단 지표이기는 하지만 학교에 따라서 영어 점수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저는 점수 달성이라는 목적 상 우리나라의 학원시스템이 지닌 효율성을 신뢰합니다. 강남 해커스를 다니며 노하우가 담긴 시험 공략집들을 통해 토플 스피킹과 롸이팅에서 실제 능력 밖의 점수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