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사생활적인 측면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저도 고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유학을 온 후 제 경험 및 여러 다른 분들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각 상황의 장단점에 대해 짧게나마 의견을 남기고자 합니다.
상황을 크게 나누면 연애 중 혼자 유학, 연애 중 함께 유학, 결혼 후 혼자 유학, 결혼 후 함께 미국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애를 하고 있으면서 혼자 유학을 오게 된 후 발생하는 상황들은 케바케인 것 같습니다. 사전에 박사 유학과 인생의 진로 그리고 서로의 미래를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어느 정도 결혼을 염두에 둔 상황이라면, 롱디에서 오는 힘듦은 물론 있겠지만 서로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상황에서 서로와 각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덜한 것 같습니다.
완전히 같은 학교이거나 아주 가까운 지역은 아니지만 미국으로 함께 유학을 오는 경우에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롱디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서로의 진로 및 미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위의 경우에 비해선 덜한 것 같습니다. 우선 물리적으로도 미국-한국의 경우보다 가깝기 때문에 학기 중 휴일이나 방학 때마다 볼 수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서 잘 검색하면 왕복 100불 내에 표를 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함께 박사 유학을 온다면 박사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할 수 있어 조금 더 상황이 나은 것 같습니다. 위의 두 경우들은 이후 어느 정도 본인의 박사 생활이 안정되고 상대방의 커리어에 대한 조정이 차츰 이루어지면 결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혼자 유학을 오게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롱디에서 오는 기본적인 어려움 외에도 위에서 언급한 서로의 불안감이 주는 스트레스가 추가적으로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전자에 비해선 공부에 대한 집중과 박사 과정에 대한 의욕이 많이 꺾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들게 힘들게 연애도 박사 생활도 잘 유지해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도 하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 후 혼자 유학을 오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정도 심도 있게 서로의 진로와 미래를 나누고 결정한 후 오는 경우와 비슷하면서도 결혼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떨어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습니다.
위의 경우들이 갖는 공통적인 단점으로는 어찌 됐든 혼자 낯선 곳에 와서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외로움과 고통들이 있습니다. 저처럼 유학으로 인해 처음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고 처음 해외를 나가보는 우물 안 개굴개굴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겠죠. 반면 대학 진학 이후나 그전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아왔던 친구들 또는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잘 헤쳐나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혼자 온 경우들이 갖는 공통적인 장점은 혼자인 덕분에 모든 스케줄과 생활 반경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정해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혼 후 함께 미국을 오는 경우, 상대방이 내조를 위해 함께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같은 학교 혹은 가까운 지역에 있는 학교로 함께 유학을 오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전 문단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혼을 한다는 것은 본인의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희로애락까지도 모두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결혼함으로써 오는 심리적 안정감 + 같이 오게 되는 경우 얻게 되는 실질적 안정감 + 결혼 생활에서 오는 기쁨들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스스로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 발생하는 스트레스 + 결혼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감당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혼자 살 때와 달리 개인 스케줄 및 생활 반경 조정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각자의 성향, 미국을 오게 된 이유, 삶을 살아가는 방식 등이 완전히 일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자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것에 시간을 쏟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고 또 서로를 위해서 맞춰나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즉 미국 박사 유학 생활에 대한 적응 및 결혼 생활에 대한 적응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발생하는 적응 스트레스들은 혼자 왔을 때에 비해서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경우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기보다는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언급하는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유학 가기 전 교수님들이 관련하여 조언해주셨던 말씀들을 요약하면 본인의 성향에 따라서 결혼 후 얻게 되는 심리적 + 실질적 안정감이 크게 느껴진다면 결혼을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면) 함께 가는 것이 낫고, 공부하고 집중할 때 본인이 예민하여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방해를 크게 받는 경우라면 혼자 가는 것이 낫다고 하셨었습니다. 하지만 유학도 결혼도 인생에 있어 큰 결정들이기 때문에 뭔가 생각보다 칼같이 나눠 생각하고 모든 경우를 예상하고 결정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직접 와서 느껴보고 다른 경우들도 살펴보니 어떤 경우이더라도 분명한 장단점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혼자라면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 최선을, 함께라면 본인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간다면 힘든 적응 기간을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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