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박사 유학 준비 - SOP, PS

지원 목적과 자기소개서 같은 SOP, PS는 조언을 남기기가 제일 모호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쓴 건지도 모를뿐더러 평가하는 교수님들이 어떻게 읽어보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우선 모든 학교가 SOP를 요구하고, PS는 일부 학교에서만 요구합니다. 결국 지원 목적이 무엇인지가 이 부분에서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인데, 저의 경우 이러한 점들을 연구실적, TA 및 RA 경험, 그리고 수강했던 과목들과 엮어서 설명했습니다. 

 

우선 SOP나 PS의 분량이 학교마다 정해져있기 때문에 반드시 각 학교 학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고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SOP를 통해서 본인 지원 목적과 학교의 강점들이 잘 맞는다는 점을 어필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들의 특성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은 학교 선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글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강점들을 본인의 지원 목적에 맞추어 조금씩 다른 SOP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SOP에 쓸 때는 특정 세부 분야에 대한 선호만 담기보다는 다양한 분야들에 두루두루 관심이 있다고 쓰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을 받았었는데, 실제로 이런 부분이 유효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예를 들어 응용 미시에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몰려 있고 거시가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에 지원할 때 거시에만 중점을 두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루두루 관심 있는 분야들을 언급하고 학교의 강점과 맞물릴 수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왔듯이 미국의 글쓰기는 두괄식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일수록 문단 서두에 제시하고 이후 설명을 해나갑니다. 미괄식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로써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지요. 제가 글을 쓸 때 활용하는 방법은, 우선 담고 싶은 내용들을 쏟아 적어낸 후, 검토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을 앞으로 재 정렬하는 것입니다.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바는 보통 교수님들이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 정도만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논문을 쓸 때 intro랑 conclusion에 힘을 쏟게 되는 이치와 마찬가지인데,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내가 어느 분야들에 왜 관심이 있어서 그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지를 제일 첫 문단에 압축적으로 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교수님들 정도 되면 긴 글도 포인트만 짚어서 읽으실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스르륵 다 읽으실 것도 같습니다만 정확한 건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몇 백명의 지원자들의 글을 몇 명의 커미티 교수님들이 나눠 읽기 때문에 앞 부분에서 전해들은 바도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중요한 평가 지표들은 객관적인 성적이나 CV에 압축적으로 다 담겨있기 때문에 사실 SOP에 그렇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들도 전해 들었습니다. 다만 유학 재수를 하면서 저의 지원 내용들 중 크게 바뀐 부분 중 하나가 SOP였습니다. 처음 지원할 때는 지원 막바지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에게서 문법 수정 정도만을 받은 반면, 두 번째 지원했을 때는 다른 친구가 정말 성심성의껏 글 내용과 구성부터 문법까지 수차례에 거쳐서 검토해주고 조언해주고 하였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첫번째 지원 시에는 아무 학교에서도 받지 못했던 어드미션을 두번째 지원했을 때 수십 군데에서 받은 상황에서 SOP 부분을 언급 안 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돈을 드리고 문법이나 단어 교정받는 에디팅은 가장 마지막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때만 하시고, 우선적으로는 영어 잘하는 친구나 정말 조언을 잘해주시는 교수님들에게 찾아가서 몇 번이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시 한번 요약하면, 저의 경우에는 본인이 어떤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런 분야들에 관심이 생겼고, 이것이 해당 학교가 지닌 강점들과 어떻게 잘 맞기 때문에 그 학교에 들어가서 이런 부분에 연구를 하고 기여를 하고 싶다는 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