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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부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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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박사 과정을 지속하기 위해 통과해야만 했던2년 차 페이퍼 수정 제출을 마친 급격히 삶의 동력이 멈춰 섰습니다.다행히 박사과정을 계속해나갈 있게 되었고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기쁨보다는 안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찌하면 삶에 의욕을 불어넣을 있을까 다시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활용하였던 방법 하나는 읽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읽지도 못하고요. 심지어 어릴 때는 아버지가 얼마 용돈 줄테니 이상 읽어라 해야지 겨우 읽던 편이었습니다. 어릴 속독학원도 다녔었는데 웬지 읽는 속도는 여전히 너무 더딥니다. 글들과 여러 글들을 빨리빨리 읽어내며 핵심을 짚어낼 알아야하는 박사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삶에 활력이 느껴지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 너무 멍청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진 않으니까 책이라도 손에 잡아보자 하게 되었습니다.

 

20 초반에는 소위 자기 계발서들이나 기업인들의 자서전이라고 해야하나 에세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을 읽었습니다. 당시 굉장히 저에게 임팩트를 주었던 하나는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었습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총수가 가지고 있는 삶의 습관들을 통해 미래를 건설적으로 살아가는 습관을 제시하는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였습니다.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국내도서
저자 : 이지성
출판 : 차이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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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저도 어느 정도 편하게 읽을 있는 책이었고, 오오 역시 높은 직위에 있을수록 삶은 고단하구나를 느끼면서도 나도 일단 습관을 들여볼까 하면서 1) 새벽 네시에 일어나기; 2) 집에 오는 신문들을 탐독하면서 세상이 어찌 돌아가고있는지 파악하기 실행에 옮겨보았었습니다.

 

무조건 일찍 일어나는게 능사는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유튜버들이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루틴들을 소개하는거 보면, 24시간으로 주어진 하루를 어찌됐든 조금 일찍 일어남으로써 많이 활용할 있는 바는 사실인 같습니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긴 하니까요.

 

물론 지금은7시에만 이라도 일어날 있으면 좋겠다하고 있지만 당시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고요한 새벽을 홀로 맞이하며 시작했던 하루들은 여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기분이 좋고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의 방황기에서의 고민은 결국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입니다. 경제학 박사를 하고자 하는 건 엄밀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거야말로 정말 끝이 없고 다른 여러 가지 할 것들들 중 그나마 제일 재밌고, 사회과학에서 나름 객관적인 언어로 인위적인 시스템 내 주관적인 인간들의 상호작용을 설명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재밌어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제학에 푹 빠져 살고 있지 못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라도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고 어느 정도까지 기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은 듭니다. 또한 경제학자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가치를 제공해주는지 아직 잘 모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저의 검색어 중 하나는 '경제학자의 역할'입니다.

 

애정표현이 서투시고 자녀들과 업무적인 대화 주제로만 얘기를 하시는 아버지가 유학길에 오르기 전 추천해주신 책 3권을 이번 여름 방학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중 한 권은 비로소 저에게 일반 대중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그리고 직접적인 가치 창출에도 힘써야 할 동기를 주었습니다. 바로 '부의 추월차선'입니다.

 

부의 추월차선
국내도서
저자 : 엠제이 드마코(MJ DeMarco) / 신소영역
출판 : 토트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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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나와는 상관없을 백만장자의 성공스토리와 조언처럼 생각할 수도 있고, 대충 보면 결국 성공하려면 사업해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번역투인지 실제 원서에서도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잘 다듬어지고 유려한 글이라서 예전 자기 계발서를 본 직후처럼 가식적인 작심삼일 동기 뿜뿜이 아니라, 성공한 동네 형의 탄식과 툴툴거리는 조언들 같아서 오히려 더 진지하게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떠오르는 작은 불편함을 개선시키려는 노력 하나하나, 또 한계 이윤 및 투자의 효율성이 가장 높은 전략들을 선택하여 성장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말은 쉬우나 실행은 어려운 얘기들입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성숙 및 새 도약의 시점에 있는 가운데 퀄리티 높은 정보들이 끊임없이 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든 예전보다 접근성과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이 책을 읽은 후 머릿속에 이것저것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제 본분인 경제학 공부 외에 또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할 것들이 새로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삶의 활기가 되찾아지진 않았지만, 할 것들은 넘쳐나고 의욕은 없지만, 기본적인 성실성 상 더디더라도 하루에 무언가를 조금씩은 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이러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글을 읽는 게 힘든데 쓰는 게 수월 할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문법이 안 맞다던가 내용의 흐름이 이상하다고 해도 영어를 몸에 익히듯 일단 써보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사실 저의 마인드는 이렇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감정, 컨디션, 의욕을 억지로 조절하려 하지 말고 다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을 알기에 묵묵히 지내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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