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서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과 커피 섭취에 대한 우려를 회피 및 보완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2025.01.25 - [h e a l t h] -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 카페스톨 낮추기, 적정 커피 섭취량 그리고 로스팅 정도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 카페스톨 낮추기, 적정 커피 섭취량 그리고 로스팅 정도
현대인의 필수 식품 중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먼저 커피가 떠오릅니다.바쁘고 힘든 하루하루 피곤함에서 잠깐이라도 정신 차리게 해주는 고마운 음료이기 때문인데요. 기사를 보다보면 커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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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1 - [h e a l t h] - 커피에 대한 우려 해소하기: 골다공증 유발? 철분 흡수 방해?
커피에 대한 우려 해소하기: 골다공증 유발? 철분 흡수 방해?
이전 글에서는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커피에는 약 8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커피 원두를 볶는, 즉 로스팅 과정에서 여러 가지 화학반응이 발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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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커피 음용과 우울증 간의 관계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위험도는 급격히 올라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에서 우울증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약간의 두근거림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종종 받고는 하는데요. 과연 커피가 실제로 우울증과 어떠한 관련성을 가지는지 아래의 논문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커피와 우울증의 연관성
Grosso, G., Micek, A., Castellano, S., Pajak, A., & Galvano, F. (2016). Coffee, tea, caffeine and risk of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and dose–response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60(1), 223-234.
위의 연구는 커피와 차(tea), 그리고 카페인 음료 (에너지드링크 같은) 섭취와 우울증 간의 관계를 다룬 23개의 임상시험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갖는지 살펴보는 메타분석을 진행한 연구입니다.
각 음료에 대하여 마시지 않은 경우 대비 음료 섭취가 우울증 위험을 상대적으로 얼마나 낮추는지를 수치로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결과 해석은 값이 1보다 작고 신뢰구간 역시 1보다 작은 경우 해당 음료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울증 위험도와 연관됨을 알 수 있습니다.
커피의 경우 전반적인 상대적 위험도 결과값이 0.76 [0.64, 0.91]으로 커피 섭취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울증 위험도를 약 24퍼센트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 음용량과 우울증의 상대적 위험도를 살펴보면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약 400mL 정도에서 가장 낮았고, 약 800mL가 넘어가면 유의한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 한 잔이 대략 100mL이기 때문에 요약하면 하루에 4잔 정도까지 마시는 것이 우울증 위험도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가 좋은 반면 6~8잔 이상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차와 카페인 음료의 경우를 살펴보면 결과값을 나타내는 실선과 그 위아래의 신뢰구간을 나타내는 점선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차와 카페인의 섭취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울증 위험도를 낮추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0.70 [0.48, 1.01], 카페인: 0.67 [0.40, 1.13])
무엇이 커피로 하여금 우울증을 낮추게 했을까?
흔히 커피를 생각하면 카페인이 항우울 작용에 도움을 주었을까 생각해볼 수 있지만, 위 논문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카페인 자체 효과의 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커피 안의 다른 성분이 우울증 위험도를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여러 식물들에서 추출되는 알칼로이드 성분 중 하나인 베타 카볼린이 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해당 물질은 도파민을 파괴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Monoamine Oxidase, MAO)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도파민의 작용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베타 카볼린의 화학구조를 살펴보면 물에 잘 안 녹는 성질을 가집니다. 즉 이전에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에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종이필터를 거쳐서 커피를 내리게 되면 해당 물질도 걸러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등의 우려로 커피를 종이필터에 거쳐서 마시는 것이 좋긴 하지만 기분이 울적하거나 마음 상태의 적극성을 조금 올리고 싶을 때는 압축방식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커피와 우울증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전 글들과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하루에 최대 4잔까지만 마시는 것이 여러모로 중요한 것 같고 커피 즐기는 방식을 건강과 기분 상태에 따라서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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