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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kg 감량하고 유지하는데 무엇을 먹고 안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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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스트레스 받는답시고 (사실 건강에 대한 고민 자체가 없었을터라) 입이 찾는 대로 먹었던 그 때.

 

유학 갔답시고 아시안 푸드가 보이면 주는 대로 다 먹었던 그 때.

 

가장 문제였던 건 사실 가깝고 편하고 괜찮다 싶으면 

정해진 메뉴를 며칠이고 반복해서 계속 먹을 수 있었던 식습관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대학원 다닐 때는 항상 등굣길에 학교 입구 편의점에서 랭거스 자몽주스 하나를 사들고 올라가서 마시고

학과건물 지하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돈까스 김밥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가마로 강정이나 단지 내 상가에서 파는 닭강정을 사와서

흰쌀밥에 비벼 먹는 일종의 치밥이 주 메뉴였습니다.

 

그 밖에도 면을 무척 좋아해서 라멘, 냉메밀, 우동, 쌀국수, 짜장면, 짬뽕 등이 메인 외식 메뉴였지요.

 

이렇게 먹으면서 흔히 했던 착각은 아 공부하느라 오래 앉아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살찌는 거겠지였습니다.

 

유학 중 90kg를 찍고 생활하는 도중 자꾸 힘이 없고 앞으로 꼬꾸라질 거 같은 증상이 반복되길래 (밥 먹으면 다시 나아짐)

검색해 보니 저혈당 증상과 유사해 보였고,

아 정상상태가 아니구나 하고 잠시 귀국했을 때 받아본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충격적인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받아 들게 되었습니다.

 

콜레스테롤 기준 상 약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고지혈증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이러면 지독하게 실행함..)

6개월만 식단관리 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의사쌤 말은 고지혈증은 식단관리로 개선 가능, 혈당은 식단관리보단 운동해야 함?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식단관리 방식은 적게 먹고 야채 많이 먹고 이런 류는 아닙니다.

핵심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와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불필요한 가공식품 및 갈변(브라우닝)된 음식 섭취를 줄이자입니다.

 

물론 이전처럼 과식을 하지는 않지만 다음과 같은 메뉴를 돌려가며 매끼 항상 충분하게 먹고 있습니다.

 

아침 - 그릭요거트 + 냉동 블루베리 + 그래놀라 or 통밀 80% 이상 빵 (+ 100% 땅콩버터)

점심 - 보쌈/족발/닭볶음탕/굽네치킨 중 하나 + 100% 현미밥

저녁 - 그릭요거트 + 냉동 블루베리 + 그래놀라 or 통밀 80% 이상 빵 (+ 100% 땅콩버터)

 

그릭요거트는 면역체계의 기반이 되는 장 건강을 위해서

블루베리는 항산화작용 노화방지를 위해서

100% 현미밥과 80% 이상의 통밀 빵은 정제 탄수화물인 일반 빵과 흰쌀밥, 각 종 면들 대신에

보쌈/족발/닭볶음탕은 가열돼서 브라우닝 된 고기들 대신에

굽네치킨은 튀긴 치킨들 대신에 

 

먹고 있습니다.

 

물론 치팅으로 가끔 라면 (오리지널 대신 건면으로)도 먹고, 족발보쌈에 같이 오는 막국수도 먹습니다.

대신 과자나 아이스크림, 일반 음료수는 절대 먹지 않습니다. 

 

이렇게 신경 써서 깨끗하게 먹었더니 6개월 후 추적검사에서 말도 안 되게 아직 상단이긴 하지만 정상 범위 내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돌아왔습니다.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았더니 혈당 수치는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깨끗하게 먹으면서 신기한 현상 중 하나는 몸에 안 좋은 것, 특히 튀김류 중 느낌상 안 좋은 기름을 쓴 것 같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즉각 반응해서 쏟아내 버린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점은... 식욕이 없어지긴 합니다. 먹고 싶은 게 안 떠오르고요. 인생의 재미 하나가 사라진 기분이긴 합니다.

 

식습관은 건강에도 노화 방지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단출한 몇 가지 메뉴를 반복해서 먹을 수 있는 제 특징을 살려서 최대한 지켜나가 보고 싶네요.

 

다음에는 이런 식습관 유지에 도움을 주면서도 가성비 좋았던 음식점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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